1장. 일제의 탄압과 고난의 땅 외곡리에서
2장. 결혼과 일제 시대 이후의 또 다른 고난
3장. 65세에 홀로 선택한 미국 이민생활
4장. 노년의 삶은 독실한 신앙인으로
일제로 인한 국가적 고난과 시련기의 모습 생생히 담아 일제의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75세의 할머니가 자신과 그의 가족의 고난에 찬 인생 역정이 담김 책을 출간,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가 남긴 한 조선인 교장 가족의 눈물과 고통을 담은 《시들지 않는 민들레》.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우리 민족이 겪은 근·현대사 중 가장 큰 국가적 고난과 시련기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일제의 탄압시기와 해방정국, 그리고 이어지는 6·25전쟁의 참혹함과 전쟁 후 건설과 경제 회복 등 저자는 희생과 고생했던 마음의 상처를 속으로 내재한 채 신앙의 힘으로 살아야만 했다. 《시들지 않는 민들레》는 일제 시대 조선인 신분으로 교편을 잡았던 저자의 부친이 일제의 강압에 의해 깊은 산골로 추방, 거기서 겪었던 그의 가족들의 눈물겨운 삶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해방 후 전쟁과 가난의 시기를 보내며 부친에 이어 남편마저 잃고 어려운 환경에서 어린아이들과 개발독재시대를 보낸 이야기, 그리고 65세에 홀로 선택한 미국 이민 생활에서의 삶, 둘째아들이 고통사고로 사경을 헤맬 때 하나님만을 찾아야 했던 신앙인의 삶 등을 간절한 문체로 그려냈다. 일제의 교과서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치의 반성도 없이 자신들의 과거를 은폐하고 있는 일본. 그들의 오만과 만행에 《시들지 않는 민들레》는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우리의 증언들이 담겨 있다. 75세의 고령에도, 그리고 현재 수전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지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는 '문학소녀 할머니' 김정남. 젊은이들도 쉽게 이루지 못한 글쓰기에 대한 그의 불타는 의지와 용기에 주변의 많은 이들은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반도에 대한 일제 강점기, 우리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우리말과 우리 글, 그리고 우리교육…. 하지만 결코 그치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교육열. 그 때 바로 한국인의 '참된 스승' 김영필 교장선생님이 있었다. 저자의 부친인 김영필 교장선생님은 일제 시대의 암울했던 우리 나라 교육계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나라 잃은 백성들을 위해 '배워야한다'는 일념하나로 교육열을 불태웠다. 저자의 부친은 30세에 당시 최고의 자격증인 교사 1종의 관문을 통과했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독학,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지 하나로 이룬 결과였다. 그러나 일제는 그런 부친을 깊은 산속 외곡리로 추방, 장래가 촉망되는 한 조선인의 미래를 짓밟고 말았다. 일본은 그랬다. 한국인의 모든 것을 그냥 두려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식민사관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지식인마저도 탄압해야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친은 민족의 자존심을 꺾지 않고 교장으로서의 직책을 충실히 수행, 어려움을 극복해 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저자는 지금도 생생한 당시 일제의 모습들을 생각하면 부르르 몸을 떤다. 하지만 민족적 자존심과 교육자로서의 열의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던 자랑스런 부친의 모습을 볼 때면 자신감이 되살아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