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악마 그리고 인류 정신들의 이야기
첫 번째 분노 : 내 가치는 저 사람보다 못한 것인가
지혜의 정원에 모이다
서로 같아지면 득실도 없어진다
나 혼자 자유로운 건 오히려 슬픈 일이다
서로 같음에는 그럴만한 대상이 따로 있지 않다
평등을 가장하면 행복도 가장한다
우월함으로 허영적인 인간은 사실 가장 노예적이다
누군가에 평등을 맡기느니 신에게 목숨을 맡기겠다
평등을 가르칠 수 있는 자는 신만큼 가치 있는 자이다
행동하고 의지하지 않는 평등은 복종하는 것이다
평등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신적인 일이다
신이 평등이 아니라 평등에의 의지만 준 것은 의도된 것이다
두 번째 분노 : 우리는 왜 마음대로, 생각한 대로 살 수 없는 것인가
자유는 그것을 필연으로 만드는 자에게만 허락된다
자유는 가슴 뜀을 위해 불편함과 노동을 일부러 선택하는 것이다
자유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지만 의지가 가미되면 마법이 시작된다
자유의 땅에 도착하기 어려운 것은 잘못된 표지판도 한몫한다
자유의 정도는 그 선택의 숫자에 비례한다
세 번째 분노 : 우리는 왜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가
정의를 위한 첫걸음은 정의로 가장한 자들을 찾아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상 모든 남을 정의롭게 하느니 세상 모든 나만 정의로워지면 된다
자기기만을 자꾸 하면 어느 날 깨어났을 때 벌레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도덕은 깨어있는 정신의 공존적 행복에의 의지이다
네 번째 분노 : 나에게 국가와 권력은 도대체 무엇을 해주는가, 나는 왜 가난한가, 나는 왜 꿈이 없는가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나라 중 퇴락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국가의 최대 역할은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권력은 자신이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우습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권력은 중력과 같이 아무것도 없어도 만물을 다스린다
부자는 돈이 많다는 것, 그것뿐이다
부의 작은 특권은 악마도 천사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예를 위해 살면 명예롭지 않다
인류 정신과 악마들은 지상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고 대화를 이어간다.
첫 번째 분노, 내 가치는 저 사람보다 못한 것인가 본문p34
악마, 벨페고르 :마키아벨리 선생, 어떤 한 인간이 사람 모두를 다스릴 수 있는 탁월함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까 그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평화로운 듯이 보이는 정치 체제를 유지할 목적으로 악을 저지른다면, 선을 위장한 악일 뿐이지요. 물론 나는 환영합니다만 그런 인간은 내가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석가 : 마키아벨리 선생이 걱정하는 인간의 사악함은 악으로 다스리면 더욱 흉악한 세상이 되지요. 탐욕의 어둠 속 세상에서는 그것을 억압하여 다스리는 것보다, 선함의 밝은 빛으로 그곳을 밝히는 것이 엄정한 길입니다. 우리는 아무런 대가가 없을 때 오히려 더욱 희생적일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불평등적 특권이나 대가를 의도로 목숨을 걸지는 않지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선함의 불빛을 발하는 자들이 지금도 아무도 모르게 실제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겁니다. 군주가 세상을 다스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길동무가 적어지고 재물이 많아지면, 장사꾼은 두려움에 밤길을 가지 못할 것입니다. 자유로우려면 함께 즐거워해 줄 친구가 필요 합니다. 이렇게 평등은 자유 정신을 북돋습니다.
두 번째 분노, 우리는 왜 마음대로, 생각한 대로 살 수 없는 것인가 본문 p115
니체 :우리 자유 정신의 소유자들이여! 우리의 성실함이 허영이나 가식 혹은 우리의 한계, 어리석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모든 미덕은 어리석음이 되기 쉬운 법이다. 또한, 모든 어리석음 역시 미덕이 되기 쉽다. 러시아 속담에도 [성스러울 만큼 어리석다]라고 한다. 성실함으로 인해 마침내 성자가 되거나, 따분한 존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백 번을 산다 해도 따분하게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지 않은가.
악마, 벨페고르 : 니체 선생, 뭐 인생이 그리 따분할 것도 없습니다. 따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지요. 죽어라 일하다가 허무하게 죽는 것이 보통의 우리 삶인데, 쉴 수 있을 때 쉬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편안히 살다 죽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요. 어차피 곧 죽으니까요. 노자 선생도 몇 번이나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