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감사의 말
1 이미지/언어
2 수렵가/채집가
3 우뇌/좌뇌
4 남성:죽음/여성:삶
5 비구어/구어
6 설형 문자/마르두크
7 상형 문자/이시스
8 알레프/베트
9 히브리인/이스라엘인
10 아브라함/모세
11 티라/마차
12 아담/이브
13 카드모스/알파
14 사포/가니메데스
15 디오니소스/아폴로
16 아테네/스파르타
17 남근상/여음상
18 탄생/죽음
19 음/양
20 도교/유교
21 기원전/기원후
22 예수/그리스도
23 죽음/부활
24 주교/이단
25 이성/광기
26 문맹/독신, 500∼1000년
27 모슬린 베일/회교도 언어
28 신비주의자/스콜라 철학자, 1000∼1300년
29 인문주의자/이기주의자, 1300∼1500년
30 개신교/가톨릭교
31 믿음/증오
32 마법/과학
33 양극(양화)/음극(음화), 1648∼1899년
34 이드/초자아, 1900∼1945년
35 페이지/스크린, 1945∼2000년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인용 출처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이 책의 저자 레너드 쉴레인은 알파벳 문자 문명 ― 글을 읽는 과정 그 자체 ― 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두뇌를 재편하고, 역사·종교·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두뇌 해부학, 뇌 기능 이론, 인류학, 역사, 종교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주제에 놀랄 만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문자 문명의 도래로 글을 읽는 행위가 널리 퍼지면서, 종합적·구체적·시각적·여성적인 우반구(右半球)의 희생으로 선형적·추상적·남성적인 좌반구(左半球)가 강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변화로 인해 남녀간의 균형은 파괴되었고, 여신은 자취를 감추었으며, 이미지에 대한 반감과 여성이 차지하고 있던 사회적·정치적 지위가 몰락했고,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주의 혹은 여성 천시 사상이 오랫동안 지배하게 되었다.
『알파벳과 여신』은 유럽이나 다른 여러 문화의 역사·신화·종교에서 차지하던 여성의 위상이 문자 문명의 성쇠에 따라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고찰하면서, 이 양자간의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소크라테스·그리스도·붓다가 말로 표현한 우뇌적 가르침이 글로 옮겨지자, 그것은 위계적이고 성 차별적인 표현 형태로 뒤바뀌었다. 문맹의 암흑 시대에 출현한 성모 마리아 숭배, 기사도, 궁정 연애는 인쇄기의 발명과 문자 문화의 회귀로 인해 급격한 쇠퇴를 맞는다. 개신교도들은 성모 마리아를 포함한 모든 성상(聖像)을 비난하고 파괴한다. 그들은 격심한 종교 전쟁을 일으키고 신경증적인 마녀 사냥에 나선다.
문자 문명의 수혜는 명백하다. 하지만 이 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문자 문명의 어두운 그늘을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아이콘 혁명”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변화에 대해 기술한다. 19세기에 시작되어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이 혁명은 다름 아닌 이미지로의 회귀다. 사진의 발명과 전자기의 발견은 우리에게 영화, TV, 비디오, 컴퓨터, 광고, 그래픽을 가져다 주었다. 좌반구의 지배에서 벗어나 우반구의 우세로 향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정보는 점차 인쇄 정보를 대신하고, 이로 인한 변혁으로 사회가 여성적 가치를 포용함에 따라 여자들은 커다란 수혜를 얻고 있다. 총체적 이미지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문화는 좌반구와 우반구, 남성 가치와 여성 가치, 문자와 이미지 사이의 균형 상태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 책의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도발적이며 때론 당혹스럽게 만들지만 영감으로 가득 찬 이 책은 놀랄 만한 역사적 사건과 탄성을 지르게 하는 통찰력을 가지고, 역사와 문명에 관한 독자들의 시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