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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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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는 여백 위에 아무렇게나 '사랑'을 쓰고 '사랑'이란 단어로 사랑의 논리를 펴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기다림의 길이도, 사랑의 아픔도 그리움의 깊이도 모르는 목소리들이 낯선 이들과 섞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거리에 나다닙니다.
그런가 하면 간혹 사랑을 쓰고 난 비닐을 버리듯 무신경하게 버리기도 합니다. 가슴은 뜨거우나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런 사랑의 모습은 보기 힘들어져 갑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사랑은 그저 무지개 빛이고 환상이려니 생각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 모든 건 사랑이라는 이름의 과정일 뿐입니다. 사랑은 사유이고 나눔입니다.“라고.
사랑이란 폐부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울림입니다. 사랑과 영혼의 울림이 함께 할 때 그 사랑은 아름답고 빛납니다.
‘날이 어두워도 그가 오지 않을 때.
차시간이 다 끊어진 늦은 밤까지도 그가 오지 않을 때
참으로 쓸쓸한 밤이었습니다.
막차를 놓치고 터벅터벅 왔던 길 다시 돌아가야 할 때처럼 지치게 했습니다.
사랑은’
사랑은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이게 사랑이고 영혼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은 한소운 시인이 심혈을 기울여 가슴 깊이에서 토해낸 이 시대 가장 순결한 사랑의 에스프리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저렇게 해라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순백의 그림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푸른 하늘보다 더 하얗게 물들일 수 있는 게 사랑입니다.
시인은, 사랑은 눈부시게 희고 만면에 싱그러운 웃음 드리우게 하며 가슴에 영혼을 담는다고 말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읽는 독자는 정녕 행복합니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의 에스프리는 자리하지 않습니다.
한소운 시인의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의 마지막 숨결이 독자와 호흡할 수 있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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