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초록문 마녀와 마음의 사과]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
두 번째 이야기. [초록문 마녀와 마음의 거울]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니? 그건... 너 스스로만 찾을 수 있는 거야...
자아를 찾아 떠나는 두 여행자의, 같지만 다른 두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의 판타지와
‘천로역정’의 묵직한 철학이
스무 살 소녀 감성으로 조심스레 세상에 말을 건네다.
영어와 한글, 그리고 그림으로 전하는 스무 살의 마음
타국으로 공부하러 떠난 스무 내기 딸. 세상의 문으로 성큼 다가선 자기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 부모에게 보냈습니다. 영어와 한글로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리고 붙인, ‘엄마를 위한 책’. 그리고 ‘아빠를 위한 책’. 커다란 앨범 책이 편집부에 전해졌을 때, 다들 달려들어 펼쳐 읽으며 감탄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와! 기특하네. 그럼 고등학교 때부터 글을 쓰고, 다듬었어? 스무 살이 되는 날 부모에게 감사 선물이라니!"
어른도, 그렇다고 더는 아이도 아닌 나이 스무 살. 그 어중간한 숫자에서 오는 괴리감. 그리고 이젠 홀로 서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 이중적 심정을 안고 홀로 미국 유학 생활을 하던 작가가 산출한 것은 진정성 가득 담은 ‘영어와 한글로 정성을 다한 그림 앨범’이었습니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 채, 그저 주위의 기대에 맞춰 화려해 보이는 불꽃을 찾았던 작은 마녀, 하지만 진정 가슴이 뛰는 것과 그것을 찾는 과정에서 골똘히 탐구하는 어린 마녀를 통해, 작가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고뇌를 풀어냅니다. 또한 작가가 직접 그려 넣은 몽환적이면서도 약간은 그로테스크한 느낌마저 드는 그림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야기를 한층 더 신비스럽게 만듭니다.
여기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초록문 마녀와 마음의 사과]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오즈의 마법사’ 같은 동화.
작은 마녀는 저마다의 아픈 사연으로 마음의 사과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작은 마녀는 한 소녀의 마음을 찾아주기 위해 소녀의 마음을 훔쳐간 까마귀 날개의 악마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들은 늪의 요정과 바람의 난쟁이 그리고 산의 정령과 바다의 폭군 곰치를 만나고, 그들의 도움으로 까마귀 날개의 악마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악마는 소녀의 마음을 돌려줄 생각이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훔쳐 채워지지 않는 구멍을 메우려 한 어리석은 악마야, 너는 이미 오래 전 욕망에 눈이 멀어 무엇보다 소중한 너의 마음을 내던졌다! 마음을 잃고 비어 버린 너의 마음은 절대로 다시,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너의 보물을 소녀의 사과를 위한 재료로 바친다면 내가 기꺼이 너의 마음을 되찾아 주마."
과연 작은 마녀는 악마로부터 소녀의 마음을 돌려 줄 수 있을까요?
욕망에 눈이 멀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악마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작은 마녀의 성장 후, 작은 마녀는 이제 자신의 능력으로 타인의 아픔을 끌어안으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마녀를 통해 느껴지는 작가의 작은 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두 번째 이야기. [초록문 마녀와 마음의 거울]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이니? 그건... 너 스스로만 찾을 수 있는 거야...
최고의 마녀가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어린 마녀는 어른들의 기대를 저버리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잘하던 사과 만드는 일을 포기하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작은 마녀의 화려한 불꽃을 보는 작은 마녀의 엄마이자 파란문 마녀는 그런 딸이 걱정스럽습니다.
"정말 화려하고 뜨거운 불꽃이구나. 너의 불꽃은 단번에 다른 마녀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거야. 하지만 큰 불길은 금세 타오르고 사라진단다. 벽난로의 불은 아주 크고 뜨겁지만 하룻밤이면 곧 사그라지지. 하지만 부엌에 있는 불씨는 아주 작고 뜨겁지도 않지만 단 하루도 꺼지지 않는단다.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잘 생각해 보렴. 작은 마녀야, 그 불꽃은 누구를 위한 것이니? 자신을 위한 불꽃이니 아니면 남들의 시선을 위한 불꽃이니?"
"전... 잘 모르겠어요."
작은 마녀는 혼란스럽습니다. 모두가 칭찬하고, 누가 봐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 엄마가 칭찬해 줄 거로 생각했는데... 작은 마녀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립니다. 그리고 더욱 불꽃 만드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자신이 아끼던 사과들을 모두 불태워 버립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