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교육감이 되다, 소명을 읽다
제2장 대구교육을 다시 생각하다
제3장 대구교육, 행복 꽃 피다
제4장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
'세월의 흐름은 흘러가는 물과 같다.'
교육감 퇴임을 앞두고 이 말보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없습니다.
교육감 임기 8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한편으로는 일흔을 바라보는 지금,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니 세월의 빠름이 더 깊이 와 닿습니다.
영남대학교 교수와 총장으로 한평생 학자의 길만 걸어갈 것 같던 나에게 교육감은 인생 이정표에 없던 새로운 삶이었습니다.
2010년 타의 반, 자의 반 운명처럼 다가온 교육감직을 소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학교현장을 직접 보고 의견을 들으며 소통하고자 하였습니다.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며 교육도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2015년 10월 7일
드디어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를 선포하며 교육도시의 명예를 되찾은 그 날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2010년 취임 당시 대구교육은 시·도교육청 평가 및 청렴도평가 최하위, 전국 하위 학력수준, 만연한 학교폭력 등으로 인해 교육공동체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대구교육이 불과 수년 만에 시·도교육청 평가 및 청렴도 1위, 학생들의 직접적인 변화와 관련된 각종 교육지표 및 외부 연구·조사에서도 전국 최상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명실상부 우리나라 교육 정상에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그 정상에 서기까지 8년
교육공동체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8년이었습니다. 취임 첫날 발생한 성폭력 사건부터 사랑의 도시락데이, 인문소양교육, 얼마 전 개관한 대구교육박물관까지 참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취임 초, 잃어버린 교육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청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였습니다. 조직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청렴하지 않고는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행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했고 심지어 40년간 정들었던 교직을 떠난 분들도 계셨습니다.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일은 2011년 12월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었습니다. 어린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사로 잡혀 힘들었고, 세상을 등진 어린 학생의 눈물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하였습니다.
지난 8년간 교육도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행복, 성과, 보람, 안타까움, 슬픔, 좌절, 인내, 노력, 희망 등 우여곡절이 많은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긴 여정을 [교육수도 대구]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정책의 추진 배경과 시행착오 등 교육감 우동기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마움과 미안함, 슬픔, 기쁨의 진솔한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교육수도 대구]에 담긴 수많은 정책들, 교육감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교육공동체의 이해와 참여, 실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일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사랑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학생들 가르치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원고 작업을 함께 해 준 김견숙 선생님, 이수미 선생님, 채설아 선생님, 오영웅 선생님, 신민식 장학사와 촉박한 일정에도 아름다운 책으로 완성시켜 준 지식중심의 전계완 대표와 박봉식 과장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프란체스카(?泉 李銀淑), 두 아들 프란치스코(周憲), 가브리엘(周翰)과 함께 책 출간의 기쁨을 나누고자 합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