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미노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하게 흘러간다. 숫기 없고 소심한 신문 기자 토마와 사람인데도 고양이처럼 행동하는 미노스는 묘하게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놓인 동네 고양이들은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반가움마저 든다. 날렵하고 정갈한 아가씨 미노스가 지붕 위를 뛰어다니고 생선을 좋아하고 강아지에게도 겁먹는 등 고양이 같은 습성을 버리고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에피소드, 생선을 얻기 위해 엉뚱한 정보를 알려 주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이 유쾌함은 유명 인사 말베르를 고발하는 기사를 써 토마가 주인집과 회사에서 쫓겨나야 하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주인공들의 발랄한 성격과 재미난 유머로 더욱 빛을 발한다. 인간 사회에서 약자인 미노스와 고양이들이 바르고 순박한 토마를 도와주면서도 이기적인 인간들에게 보내는 유머러스한 풍자에 독자들은 통쾌한 승리감에 젖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웃음 안에 인간들에게 보내는 따끔한 메시지를 버무려 놓았다.
쉽고 재밌게 읽는 책
더 이상 뺄 것도 넣을 것도 없이 완벽하게 단순구성으로 다져진 [미노스]는 탄탄한 짜임으로 통일성과 유기성을 갖추어 부담스럽거나 낯설지 않게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 오밀조밀한 네덜란드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튀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독자를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떠돌이 고양이, 시청 고양이, 신문사 고양이, 목사 고양이 등 고양이의 습성이 충실하게 그려져 있으면서도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성격으로 표현된 개성 있는 고양이, 재치 있게 여성을 결합해 탄생한 미노스는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소통자 역할을 하며 작품을 호소력 있게 흥미와 활력으로 넘치게 한다. 단순함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단순한 구성과 경쾌한 문장으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만날 고양이 얘기만 써서 해고당할 위기에 놓인 신문 기자 토마는 사람이 된 암고양이 미노스를 나무 위에서 구해준다. 그날 밤 토마의 부엌에서 생선뼈를 몰래 먹다 들킨 미노스가 기삿거리를 알려주고 다행히 토마는 해고당할 위기를 넘긴다. 갈 곳이 없는 미노스와 냉정하지 못한 토마. 결국 둘의 동거가 시작되고 비서가 된 미노스는 입이 거친 떠돌이 고양이, 역사 수업을 좋아하는 학교 고양이, 회의에 참석하는 시청 고양이, 몸 관리를 해야 하는 호텔 고양이 등 동네 고양이들에게 얻은 정보를 날마다 토마에게 알려 준다. 이들의 정보로 토마는 ‘고양이 얘기만 쓰는 숫기 없는 기자’라는 오명을 벗고 그야말로 한 발 앞서 나가는 유능한 기자가 된다. 그 와중 동네 유명 인사인 말베르 씨는 자신의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아동보호협회, 동물의 친구들 모임 을 하며 동네 사람들의 인심을 얻는다. 하지만 새끼고양이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돈으로 자신의 잘못을 해결하려 한다. 미노스를 통해 말베르의 실체를 알게 된 토마는 말베르 씨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기사를 쓴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그 기사를 믿기는커녕 토마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만 본다.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주인집에서는 쫓겨날 위기에 놓인 토마. 토마를 돕기 위해 동네 고양이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자 아이 비비 그리고 미노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는데……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