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소년 증류업자, 그 전설의 시작
2. 타고난 세일즈맨, 잭 다니엘
3. 전설로 남은 증류소 ‘다니엘&콜’ 설립
4. 연방정부 대 위스키 반란군
5. Old No. 7의 탄생
6. 전설의 동굴을 손에 넣다
7. 린치버그, 테네시, 그리고 내슈빌!
8. 외로운 거인
9. 브랜드 마술 ― 우리 아버지들의 위스키
10. 두 명의 적 ― 캐리 네이션과 렘 모틀로우
11. 다시 태어나다
12. 신화가 된 사나이, 잭 다니엘
에필로그
진짜 잭 다니엘이 있었다고? 그래서?
위스키 '잭 다니엘스'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의문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진짜 잭 다니엘이 있었다고? 그런데, 그게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
물론 상관이 없다. 1850년 미국 남부의 시골에서 태어나 1911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 시골을 벗어나지 못했던 남자의 이야기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크게 상관 있을 일은 없다. 그러나 고전이 주는 의미가 그렇듯, 이 남자의 삶은 새로움보다는 오래됨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을, 신선함보다는 강직함에서 느껴지는 신뢰를 가져다준다.
왜, 잭 다니엘인가?
학생은 공부가, 직장인은 업무가, 주부는 살림이, 재밌어죽겠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하고 싶기' 보단 '해야 하니까', '그 일을 원하기'보단 '다른 원하는 일이 없기에' 공부를, 업무를, 살림을 한다. 그나마 세상이 점점 각박하고 힘겨워져, 마음놓고 공부만 하기엔 학비가 너무 비싸고, 열심히 일만 하려도 이태백·사오정이 발목을 잡으며, 알뜰살뜰 살림만 하고 싶어도 끝없이 오르는 물가 때문에 맞벌이 전선에 나서야 한다. 풀리지 않는 경기침체. 10년 만의 무더위. 연쇄살인. 올림픽 축구 4강 진출 실패. 도무지 신나게 웃을 일이 없다.
이런 때에 왜 하필이면 잭 다니엘인가? 시대를 잘 만나 위스키 하나로도 100년 넘게 이름을 날리는, 100년 전에 죽어버린 미국 남자 이야기를 어째서 읽어야 하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그가 위스키를 만들고 '싶어했고', 품격 높은 위스키 증류를 간절히 '원했으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일에 온 삶을 바쳤기 때문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 불확실한 시대이긴 지금이나 매한가지였다. 게다가 전쟁통에 고아가 되었으며, 평생을 158센티미터의 단신으로 살았고, 인생의 반려자도 끝내 만나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보다 적이 많았고, 도전하는 일마다 실패를 먼저 맛보았으며, 안 좋은 평판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가장 믿었던 조카의 반항에 상처 입은 채 나이가 들었음을 깨달아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도전했고, 늘 노력했으며, 매순간 행복했다. 위스키라는 평생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 그리고 그것에 매진하라.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라. 주춤거리지 말고 도전하라. 무조건 최고가 되라. 부와 명예를 얻고 사람들에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열심히 노력해 얻은 열매를 당당히 즐기라. 일하는 그 순간, 가장 행복함을 느끼라.'
잭 다니엘의 삶은 우리에게 이런 울림을 가져다준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