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빠의 말다툼
엄마의 출발
아빠와 둘이서
외로운 나날
집짓기
다가오는 정
고집쟁이 친구
손짓
바람의 흔적
새 연인
작은 생명
한 식구가 되어
보살핌
귀여운 말썽꾸러기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기막힌 떡국 맛
먹는 것에는 귀신
아빠의 출장
불자동차
사랑
모든 개들은 얼굴이 이쁘다
준다는 것의 기쁨
유학 간 엄마의 빈자리를 통해, 사랑과 책임을 배워가는 아이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낸 성장 동화
엄마가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가족이 맞게 되는 상황을 작가는 주인공 번하의 눈으로 스스럼없이 그려낸다. 번하네 가족은 현대 사회의 전형인 가족형태인 핵가족을 그려진다. 엄마, 아빠 그리고 번하 이렇게 몇 안 되는 가족 구성원인데 엄마가 떠나게 된다면 그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잠시 떠나도 아빠를 도와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다짐했던 번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빈자리는 커져만 간다. 작가는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아이의 심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백하게 묘사한다. 아빠가 싸 준 어설픈 도시락과 점점 지저분해지는 집 그리고 주변의 집 짓는 현장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번하의 외로운 마음을 잘 드러내 준다. 이러한 번하의 고독은 앞집의 엄마 잃은 강아지의 절규를 지켜보는 가운데 그 정점에 달하다가 또 다른 강아지 '상하'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면서 비로소 해소된다. 이제 아이의 외로움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데 중점을 두었던 작가는 번하가 '상하'라는 조그만 강아지를 키우는 과정을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묘사한다. 번하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던 외로움은 이제 상하에 대한 책임과 사랑에 의해 밀려나고 스스로 많은 것들을 챙기며 또 자신보다도 작고 약한 존재를 돌보며 어느새 훌쩍 성장해 버린 번하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사랑과 책임이라는 모든 관계의 근본이 되는 것들을 부드럽게 강조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아이의 일상을 통해 배우는 사랑과 책임
엄마, 아빠 그리고 번하까지, 이렇게 세 식구는 여느 집과 다를 바 없는 단란한 가정이다. 하지만 어느 날 엄마가 유학을 가게 되면서 번하의 평범했던 일상은 달라진다. 가기 전부터 엄마와 아빠의 많은 대화와 엄마 역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준 어린 번하의 사려로 떠난 유학길이지만 모든 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아빠가 어설프게 싸 준 도시락과 스스로 챙기지 못해 깜빡 잊은 준비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주룩주룩 비가 오던 스산한 날 그 비를 고스란히 다 맞고 집에 혼자 들어와야만 하는 번하의 마음은 어느덧 엄마에 대한 진한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물들어 있다. 엄마가 떠난 후 번하의 목에 낯설게 달랑거리던 집 열쇠도 어느새 든든한 친구로 느껴지고 아빠가 출장을 가면 혼자서도 잘 자는 번하지만 여전히 아홉 살짜리에게는 버거운 일들이다. 날마다 엄마와 주고받는 메일도 잦은 전화 통화도 순간의 위로는 되어 주지만 엄마가 없는 일상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것은 온전히 번하 혼자의 몫이다. 그러던 중 번하에게는 조그만 강아지 '상하'가 생긴다. 먹이를 주고 똥오줌을 가리도록 가르치고 칭찬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번하는 무겁고 이해하기 힘든 '책임감'과 '의무'라는 개념들도 차차 깨우치게 된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