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소통
1. 정치, 정의를 만나다 - 마이클 샌델
2. 인간이 우선이다 - 기 소르망
3. 개인의 격정, 사회의 공명 - 뚜웨이밍
4. 재미있게 살고 의미 있게 죽자 - 주철환
5. 도전이 리더를 만든다 - 권율
6. 계산하지 말고 행동하라 - 최경주
7.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 헨리 키신저
8. 민주주의 국가의 평화를 위한 조언 - 도널드 럼스펠드
9. 자유의 철학, 보수주의 - 에드윈 풀너
10. 평화 통일을 위한 우리의 자세 - 강철환
후기 미래를 위한 만남
정몽준, 세상의 리더와 정의와 평화에 대해 말하다
6선의원이자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인 정몽준 의원이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 10명과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한 내용을 엮은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이 도서출판 푸르메에서 출간되었다. 마이클 샌델부터 최경주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리더들과 정몽준 의원이 나눈 대화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미래 환경은 물론,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이뤄낸 도전정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다루어져 흥미롭다.
정몽준, 소통의 이유
일제강점기를 거친 후 뒤이은 전쟁의 상흔으로 피폐해진 대한민국이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해낸 기적의 원천은 국민의 단합된 힘과 열정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은 갈등과 대립 속에 기적의 질주를 멈추고 머뭇거리기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정몽준 의원은 '소통'에서 찾고자 했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홀로 길을 개척하며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끈 사람들의 도전기, 대한민국 바깥의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향한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생각으로 대담은 기획된 것이다.
사실 소통의 부재는 정치인인 내게는 당혹스런 것이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소통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정치인들이야말로 가장 대화에 서툴고 대화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서문 '세상을 움직이는 힘, 소통' 중에서)
소통의 부재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단합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문제점, 그리고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의 국제 정세를 예리하게 읽어내어 대담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정몽준 의원의 모습은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자 대기업 CEO로 비춰지던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정몽준 의원의 고뇌와 성찰, 끊임없는 연구의 결과가 담긴 질문과 그에 대답하는 리더들의 폭넓고 깊이 있는 사상은 이 책의 품격과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세상을 리드하는 리더들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거침없는 조언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정의 신드롬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는 통치비전과 철학을 제시하는 정치, 포퓰리즘, 종교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샌델 교수의 시장 경제는 유익하지만 시민의식과 같은 본질적 가치가 시장규범에 밀리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다.
기 소르망 교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지성인이란 명성답게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진실, 대학의 개혁,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지도자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독특하고 명쾌한 주장을 펼친다.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지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행동한다면 그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와 닿는다.
중국 전통 유학儒學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세계화에 힘써온 뚜웨이밍 교수는 중국과 미국 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하여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뚜웨이밍 교수는 21세기가 초강대국 없이 중국, 러시아, 인도를 비롯하여 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원적인 세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JTBC 편성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영원한 청년 주철환 씨는 창의성의 중요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창의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동기를 유발시키는 교육과 함께 아이가 질문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가족의 세심한 관찰과 대화, 칭찬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미국 10대 인기 TV프로그램 [서바이버]에서 우승한 권율 씨의 이야기는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공황장애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종차별을 당했지만 그 장애물을 뛰어넘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공영방송 TV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된 권율 씨의 모습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다.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의 삶은 투지와 도전이란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한국에서의 안정된 선수 생활을 뿌리치고 PGA 투어에 도전하여 컴팩클래식에서 우승, 100여 년이 넘는 골프 역사상 한국인 최초로 대회를 제패하고, 청소년을 위한 자선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최경주 선수의 투지와 겸손함은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세계 정세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오늘날 미국의 리더십,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테러리즘, 한반도 통일의 긍정적 미래를 그려낸다.
강하고 대담한 정책으로 두 차례나 국방장관을 역임하며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 전쟁을 이끈 도널드 럼스펠드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상대방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미국 이후의 세계에 대한 대화에서 노련하고 대담한 정책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미국 보수주의 운동을 한차원 업그레이드 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대표적 보수주의자 에드윈 풀너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은 보수주의에 대한 오해, 보수주의의 진정한 의미, 건전한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설명한다.
탈북자이자 조선일보 기자인 강철환 씨는 목숨을 건 탈북으로 북한의 부패하고 참담한 실상을 낱낱이 알린 인물이다. 강철환 기자가 들려주는 북한의 요덕수용소와 독재로 고통 받는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같은 한민족으로서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알고 그들을 진정으로 돕는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함을 깨우쳐 준다. 특히 북한 사람들을 위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자는 그의 제안이 흥미롭다.
소통으로 여는 밝은 미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길이 아니라 함께 길을 만들어가려는 마음 자세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를 둘러싼 답답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제시하는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하나로 모아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 후기 [미래를 위한 만남] 중에서
국적과 사상, 살아온 삶의 궤적, 최고가 된 분야가 다르기에 리더들의 이야기는 제각각 다른 색채를 띤다. 하지만 밝은 미래를 위한 리더들이 제시한 조언은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며 패기 넘치는 정신으로 도전하라'는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을 읽으며 우리는 오늘날 한국인이 가져야 할 자세, 나아가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로서 지녀야 할 도덕적 원칙과 국제정세를 읽을 수 있는 혜안, 소통을 위한 열린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