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철학을 알면, 인생이 잘 풀리는가?
Chapter 2. 어린이의 철학
장난 - 어른에 대한 도전
자기애 - 칭찬을 듣고 싶다는 욕망
왜 학교에 가는 걸까? - 규칙을 익히기 위한 원천
부모와 자식간의 엇갈림 - ‘자아’에 대한 무의식적 각인
Chapter 3. 젊은이의 철학
자기의식의 자유 - 자기 속에서 만의 ‘나는 나’, ‘저는 저’
자기의식의 세 가지 유형 - 스토아주의, 회의주의, 불행에 대한 의식
참된 자신 - 고뇌로부터의 도피
자기규칙 - 선함·아름다움·옳음의 기준
인간관계 - 남을 인정하는 것, 남으로부터 인정받는 것.
세 가지 세계상 - 착각에서의 탈출
참된 것 - 마지막 순간에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다는 것
첫사랑 - 자신이 받아들여졌다는 환상
연애술은 존재하는가? - ‘사랑한다.’고 말한 쪽이 승리.
Chapter 4. 어른의 철학
실연 - 세상을 잃는 것
진정으로 절망한 다는 것 - 자신과 타인과 세상에 침을 뱉는다.
르상티망 - 원망, 괴로움에 의지하는 것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 - 어리석으면 안 되는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는 아무도 모른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 아름다운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에로스 그 자체
정치에 대한 공론의 즐거움 - 자신과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것
행복과 불행 - 욕망과 능력의 오차에 대한 깨달음
니힐리즘 - 어차피 인간은 모두 같은 존재구나.
인생의 목적 - 이야기의 결말은 자기 스스로 바꿔 쓸 수 있다.
인생의 설계도?
잘 돌아가던 시계가 멈췄다. 건전지를 갈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시계방으로 가져가서 건전지를 갈아달라고 한다. 건전지를 갈아 끼운 시계방 아저씨는 그래도 시계가 가지 않는다며 고장인 것 같으니 이틀 후에나 찾으러 오란다. 시계의 기계적 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시계주인은 반신반의하면서도 하는 수 없이 시계방에서 물러난다.
그렇다. 시계의 기계적 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시계가 멈추면 건전지를 갈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한다. 설사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고치질 못한다. 시계를 뜯어본들 어디가 고장인지 모른다. 어떤 상태가 고장이 없는 상태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고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대로 물러나거나 어디가 고장이냐고 묻는다. 시계방 아저씨도 아직은 모른다고 한다.
이틀 후, 시계를 찾으러 간다. 시계는 언제 고장 났었냐는 듯 잘도 움직인다. 다시 어디가 고장이었냐고 묻는다. 어디어디가 이렇게 돼 있어야 하는데 저렇게 돼 있었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시계는 잘 돌아가니까 그냥 들고 나온다.
시계방 아저씨의 머리 속에는 정상적인 시계의 구조가 들어 있다. 그것이 있어야만 시계를 뜯어보고 어디가 고장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잘못 된 부분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다. 이것이 수리라는 과정이다. 비단 시계뿐만 아니라 모든 기계가 마찬가지이다. 복잡한 기계의 경우는 설계도를 가져다놓고 기계를 뜯어서 설계도와 대조를 해본다.
철학적 관점에서 그려본 인생의 설계도
인생에도 설계도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계와 달리 인간에게는 개인차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인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설계도란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존재할 수도 없다. 또한 인간에게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낸 설계도도 존재할 수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우리의 일생을 철학적으로 바라본다. 인생을 아이, 젊은이, 어른으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즉, 인생의 설계도를 철학적 관점에서 그려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춘기에는 왜 반항적인 것일까? 이 문제를 철학적 입장에서 해명한다.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사춘기에는 반항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아! 이래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거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저절로 인생에 대한 설계도가 한 장 머리 속에 그려진다.
설계도를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책
그래도 한 가지 문제점은 남는다. 설계도를 읽을 줄 아는 힘이 없다면 아무리 제대로 된 설계도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철학적 관점이라고 해서 어려울 건 조금도 없다. 평범한 언어로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계방 아저씨의 말보다 더 쉽다. 저자는 인생에 메스를 들이대지 않는다. 철학에 메스를 들이대 철학을 해체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생의 설계도에 맞게 재조립한다. 그러니 인생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니, 철학을 바탕으로 인생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건가? 모르겠다. 둘이 하나로 녹아 있다. 그냥 하나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동안 철학과 인생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 저자는 절대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설계도는 어디까지나 설계도일 뿐, 처방전일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방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설계도를 갖게 된 독자들은, 즉 인생의 본질을 알게 된 독자들은 분명 문제의 해결책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처방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다.
중고단행본
멀티플라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