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문화, 지혜를 배우는 우리 옛 이야기
옛날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내가 느끼는 것과 옛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들도 이야기를 들으면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르고 있던 사실도 알아 내지만 동시에 이미 알고 있던 것도 다시 찾게 되는 기쁨을 맛봅니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어떠한 방식이로든 탈출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면면이 내려오고 있는 우리의 민족 정신,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되살아난 지역의 역사
특히 각 지역에 전승되는 이야기의 참된 가치를 알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곧 지역 문화의 가치를 아는 일입니다. 『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은 이야기 쏙쏙 우리문화 시리즈의 1편으로 서울·경기·인천의 대표적인 설화들을 모아 엮은 것입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항상 새로운 문화가 집중되고 다른 고장에 문화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곳 역시 지역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우수하고 풍부합니다. 높은 빌딩과 차로 뒤범 벅이 된 곳에서도 예전의 전통이 살아 있고, 이것을 형성한 뿌리 깊은 문화가 있어 토착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과 인접해 있는 경기도와 인천은 조금 만 나가도 금세 이야기의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곳입니다. 특히 이 지역의 자료는 오늘날 찾아 보기 힘든 것들이 많이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기지와 해학, 애절한 사랑,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들은 생명력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생명력은 재미 와 감동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멸되지 않고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은 재미도 있거니와 감동적 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에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지명이나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재 미있게 전개됩니다. 여우의 아들인 강감찬이 인왕산 호랑이를 물리쳤다는 이야기, 귀신을 알아 보는 능력을 가진 남이 장군 이야기, 모기의 혼이 된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인 조마구 이야기 등 신이한 이야기들은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를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서울과 왕십리, 손돌목 이야기, 매섬바위와 쌀섬여울 이야기 등 지명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지역의 역사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게 할 뿐 아니라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 게 합니다.
서울 사람 속인 시골 사람, 서울 바람둥이와 시골 바람둥이, 장사 고각보, 강물에 떠 내려온 떠 드렁산 등은 우리 민족의 해학과 기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애절하고 간절한 사랑의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재인폭포와 고문리 이야기나, 바우덕이와 나팔바위, 그리고 삼랑성과 전등사 나녀상 등의 사랑 이야기는 읽는 이의 가슴을 울립니다.
『인왕산 호랑이와 강감찬』는 단순히 지명이나 지역적인 인물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 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특별합니다. 가령 「모기의 혼」과 같은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는 자료입니다. 게다가 지명으로만 남아 있는 자료를 찾아서 이야기를 발 굴하고 쉬운 말로 풀어 내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작업을 통해 서울· 경기·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