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 청소녀들의 달콤쌉싸름한 성장 보고서
《달걀과 밀가루 그리고 마들렌》
청소녀들의 정신적인 성장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이야기
잔소리하는 엄마가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집에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나호. 엄마와 단 둘이 살면서 아빠와는 가끔 만나지만 활달하면서도 어른스럽고 책을 좋아하는,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아야. 늘 명령만 하는 전업 주부 엄마를 마귀할멈이라 부르고, 어른이 되어도 마귀할멈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며,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번듯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는 마유코. 열세 살을 맞은 중학생 나호, 아야, 마유코의 성장 과정이 담백하고 산뜻하게 펼쳐진다.
중학교에 들어간 지 이틀째 되는 날 아침, 앞자리에 앉은 아야가 나호에게 묻는다.
“있지, 너 자신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때가 언제였어?”
“어린애가 아니라니, 우린 아직, 어린애잖아.”
“그럼, 넌 확실히 아직도 어린애야.”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이런 애하고는 절대 친구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나호는 활달하면서도 어른스럽고 책을 좋아하는 아야와 단짝이 된다.
나호의 열세 살 생일날, 엄마는 요리사가 되겠다는 꿈을 펼치기 위해 반년 동안 파리 유학을 가겠노라고 폭탄선언을 한다. 아빠와 나호를 버려두고서. 나호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분이다. 충격을 받은 나호는 아야에게 상담을 하러 가는데, 아야는 초등학교 시절 아픈 경험을 들려준다.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 아야. 아빠는 엄마 말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집을 나가 그 사람과 살고 있고, 엄마는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되어서 집안은 괴로운 공기로 가득 차 있던 그때, 아야가 따돌림을 당했던 것이다.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 아야가 깨달은 것은 바로 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변하니 주위가 변하는 걸 자신의 눈으로 보았노라고. 그리고 나호에게 말한다.
“변해야 할 사람은 나호 바로 너야.”
나호의 초등학교 시절 단짝인 마유코도 나호 엄마의 파리 유학을 응원한다. 마유코는 늘 명령만 하는 엄마를 마귀할멈이라고 부른다. 엄마가 전업 주부라서 숨이 막힌다며, 어른이 돼도 마귀할멈처럼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결혼 같은 건 안 할 거라고, 그러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됐을 때에 번듯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분이라고 말하는 나호에게 마유코는 말한다. 엄마가 떠난 반년의 기간은 스스로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공자, 소공녀, 집 없는 아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모두 어찌어찌한 사정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이야기인데, 이 작품들이 고전 명작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고 묻는다.
“버림받은 아이는 버림받았기 때문에 더욱 자기 스스로 설 수 있게 되는 거야. 바로 그거야.”
나호의 아빠도 나호 엄마의 파리 유학을 돕겠노라고 선언한다. 엄마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고, 반년 동안 나호와 단 둘이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엄마가 파리로 떠난 후, 나호는 아빠와 단 둘이서 엄마 없는 생활을 잘 꾸려 나가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나호, 너 분위기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아줌마 같아요?”
“그런 게 아니라 어른스러워졌다고 할까……, 똑바로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중고단행본
바보 빅터
